이곳 밀라노의 가을은 비가 오면서 겨울로 바뀐다고 한다.
한동안 계속 되던 비가 그쳐 지난 주말에는 골프를 칠 수 있었다. 운이 좋으면 이번 주말에 한번 더 라운딩을 할 수 있으려나..
아침에 일어나니 날씨가 차다. 여기 San Donato에 도착하니 안개가 짙어서 10미터 앞이 보이지 않는 정도다.
일교차가 심할 경우 안개가 끼고 그러한 날은 맑다던데, 아직도 하늘은 두터운 구름으로 인해 우중충하기 짝이 없다.
비가 오지 않는 날이 얼마나 지속될려나..
작년 이맘때 가족과 함께 이곳에 왔을 때, 우리를 반긴 것은 을씨년스런 비가 아니었나 싶다. 그것도 몇달 동안 계속해서 내렸으니...
그때는 누구 하나 도와주는 사람이 없고 말도 통하지 않는 객지에 우리를 떨어뜨려 놓은 거 같아서 서글픈 맘 밖에 없었다.
그래서 이곳에서의 겨울은 진저리 나게 싫었는데, 지금 그러한 겨울을 맞이하려 하고 있다.
올해는 겨울을 어떻게 보내는 게 좋으려나...
젊을 때는 세상을 온몸으로 막으면서 살아가는 것도 충분히 가치있다고 생각했는 데, 지금은 등뜨신 곳을 나도 모르게 찾고 있으니 말이다.
이번주 홀애비 생활을 하면서 느낀게, 혼자 있으니 자연스럽게 방콕 모드로 가는구나!!
이놈의 나이라는 게 뭔지 ~~
이번 겨울에는 애들이 오면 한두번 스키장에라도 갈려나, 집사람은 이미 관심을 거둔 거 같던데.
여행을 다니는 것도 이젠 조금씩 지치기도 하니, 이래 저래 이곳에 충분히 있었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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