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록

수마트라 북부에 있는 Toba 호수와 Sinabong 화산 (셋째날 - 2015년 8월 17일)

이엘리1 2015. 8. 27. 01:25

 

브라스따기 (Berastagi) 는 해밯 1200m 정도에 있는 고원도시로, 네덜란드 식민지 시절부터 휴양지로 개발되었단다.

아침에 일어나니 추워서 긴팔 긴바지를 입게 만든다.

 

연휴 마지막날인 오늘의 일정은 아침 일찍 시내의 View Point인 군달링 언덕 (Bukit Gundaling)에 올라가서 시내와 주변 전망을 살펴보고 시바약 (Sibayak) 화산을 등산한 후, 메단을 거쳐 밤에 자카르타로 가는 것이다.

 

브라스따기 인근에는 두개의 활화산이 있다. 하나는 현재도 검은 연기를 뿜어내는 시나붕(Sinabung) 화산이고 또 하나는 연기만 모락모락나는 시바약 (Sibayak)화산이다.

군달링 언덕 (Bukit Gundaling)에 올라가니, 바로 눈앞에 시나붕 화산 (Sinagung)이 보인다. 얼마전인지는 모르겠지만, 화산 활동이 심해져서 메단 공항을 폐쇄했다는 기사를 본 것 같기도 하다. 이곳을 등산하기에는 너무 위험해서 몇장의 사진으로 만족하기로 하고, 우리는 시바약 산을 등산하기로 하였다.

 

시바약산의 정상의 높이가 해발 2,094m 이지만, 정상까지 오르는 길이 나름대로 잘 닦여 있는 편이다, 가파른 고개길도 있고 진흙밭을 여러번 지나야 하지만서도.

8월 17일은 이 나라 광복절이라, 전날 산에 올라 일박을 하고 아침에 내려 오는 사람도 많고, 우리처럼 올라가는 사람도 많다. 젊은 남녀가 손을 잡고 올라가는 것도 많이 보이고 슬리퍼를 신고 오르고 내리는 사람들도 많이 보인다. 광복절날 일출을 보러 올라갔는지, 정상 가까이에 한사람만 오를 수 있는 길에 내려 오는 사람의 줄이 족히 100m 정도 늘어 서 있는 거 같다. 우리가 노인들이라고 양보해 달라고 해서 그 사이를 밀치고 먼저 올라갔기에 망정이지 그렇지 않았음 정상을 밟아 보지도 못하고 내려 왔을지도...

 

여느 화산과 마찬가지로 화산의 정상 근처에는 호수가 있고 그 주변에는 지속적으로 유황을 품은 연기가 나오고 있다.

자카르타 인근에서 이러한 화산지역에 대한 등반을 여러번 해 봤기에 화산에 대한 신비로움은 없지만, 이렇게 수마트라 북부에 와서 몇시간에 걸쳐 등산을 하고 내려간다는 게 왠지 마음이 뿌듯해 진다. 다른 일정이 없어도 시바약 화산 등산 한 거 하나만으로도 오늘 해야 할 일을 충분히 한 거 같다.

 

차를 타고 한참 내려오다 보니, 하얀 연기가 자욱한 가운데 Thermal Plant가 보인다. 화산에서 나는 뜨거운 열을 이용해서 발전을 하는 모양이다.

그 바로 밑에는 어제밤에 목욕을 했던 바로 그 온천이 보인다.

군달링 언덕에서 본 시나붕 화산

 

군달링 언덕에서 본 시바약 화산 (저기 연기나는 곳이 오늘 등산할 곳이다)

 

시바약 화산 입구의 텐트촌 (?)

 

이처럼 많은 사람들이 광복절 기념하려는 건지 등산을 한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났는지, 정상에 쳐둔 텐드가 많이 줄었다. 저 언덕 뒤쪽으로 칼데라 연못이 있다.

 

 

시바약산에서 바라본 시나봉 화산

 

워낙 작은 호수라서 연못이라고 그러는 게 낫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