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록

[스크랩] 또리노를 가다

이엘리1 2010. 12. 2. 05:42

일기예보에 의하면 최근의 밀라노 날씨는 비가 오거나 우중충한 날이 더 많다.

아름다운 단풍을 보기보다는 길바닥에 떨어져 딍구는 낙엽을 밟으며 얼마 남지 않은 가을을 보내야 하는가 보다.

 

만추를 그냥 보낼 수 없다는 유유의 수많은 깃발 공지와 Colorful한 사진들을 보면서 함께 하지 못하는 내 자신이 안타깝고, 이브몽땅의 고엽을 들으며 남은 가을에 대한 감상에 빠지기에는 세상물정에 너무 젖어버린 것 같기도 해서;

 

그래서 오늘은 일찍 배낭을 메고 서쪽으로 150여 Km 떨어진 또리노(Torino)로 향하는 완행열차에 몸을 실었다. 또리노는 동계올림픽을 개최하여 우리에게도 많이 익숙한 도시이기도 하다. 밀라노보다 고도가 높아서인지 열차를 타고 가는 도중에 싸늘한 기운이 온몸을 감싼다.

 

모르면 일단은 광장으로 가보라고 해서, 또리노 광장에 갔더니 사진 전시회가 열리고 있었다. 고비사막에 사는 몽골인의 생활, 티베트와 신장에 사는 사람들, 시베리아, 나이지리아, 모리타니아 등에 사는 사람들의 애환을 담은 사진들이 대부분인데, 이러한 사진들을 보는 내 마음이 해 오는 건 무엇 때문일까?

 

 

 라마(?)의 털을 깍고 있는 티베트 사진

 

혹독한 추위속에서 살아야 하는 시베리아인 사진

 

 

시장에 가니 한국에 나오는 과일은 거의 다 있는 것 같다. 단감도 있고 홍시도 있다. 군밤을 파는 노점상들도 많이 있다.

 

현지 시장에서 파는 단감의 맛이 한국것과 못지 않다

 

군밤 한봉지를 사서 먹고 있는 모습

 

또한 명품가게 바로 옆길에는 헌책을 파는 가게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다.

옛날 청계전에 헌잭을 사러 갔던 추억들이 아련하게 떠오른다.

 

Theater (이름을 모름)에서는올해 공연했던 작품들을 팻말에 붙여놓고 있다. 

 

국립영상박물관이 있는데, 지금은 내부수리중이라 들어가 보질 못했구나.

 

이제 11월인데 크리스마스를 위한 가로등 장식을 위한 준비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밀라노보다는 더 빠른 거 같다.

카톨릭의 종주국에서 크리스마스를 어떻게 지내는 지 구경해야겠다. 이에 대한 기대가 크다.

 

 

 

때는 겨울로 향해 가는데 꽃몽우리를 터뜨리려는 동백이 있다. 세월을 무시하려는 건지 상관하지 않으려는 건지 궁금하다.

 

 

 

출처 : 걷기 좋아하는 사람들 유.유.자.적
글쓴이 : 이엘 원글보기
메모 : 2010년 11월6일 또리노를 다녀와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