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

Como Tracking - 밀라노 토요걷기 (2011년 7월 9일)

이엘리1 2011. 7. 10. 16:30

Como호수 주변에 Tracking 길이 있다는 말은 익히 들어왔지만, 주변에 다녀왔다는 사람들은 아직 보질 못했었다.

그래, 내가 이곳을 다녀보고 좋으면 다른 분들께 소개하리라 생각하고, 동료 2명과 함께 Como행 기차를 탔다.

 

Como호수에서 케이블카를 타고 산위에 있는 동네 (Brunate)를 가야 하는데 고장이라 운행하지 않고, 30분에 한대씩 소형 셔틀버스를 운행한단다. 맘은 바쁜데 눈앞에서 한대를 놓치고 다음 버스를 기다려야 했다. 15인승 소형버스인데 입석이 안된단다. 걸어가면 한시간 가까이 걸린단다. Brunate에서 바라보는 Como는 참 아름답다.

 

오늘 예정된 코스는 이곳 Brunate (715m)에서 시작하여, San Maurizio (906m), Monte Uccellera (1027m), M. Bolletto (1,236m), M. Bolettone (1,317m), M. Palanzone (1,438m)을 거쳐 Caslino d'Erba로 내려오는 일정이다. 그곳에서 기차타고 밀라노로 돌아오면 된다. 

 

그런데 Brunate에서 Tracking Course를 안내하는 표지판이 없다. 안되는 이탈리어로 무려 대엿명에게 물어물어 S. Maurizio로 가는 길을 찾았다. 대부분 걸어서 그곳에 가려냐고 되묻는 것으로 보아 동네사람들도 그곳에 걸어 가 본 사람이 많지 않나보다.

S. Maurizio에 다달으니 처음으로 Tracking 안내 간판이 나온다. 어찌나 반가운지. 그런데 이건 Bellagio로 가는 길만 나와 있다. 여기까지는 하루만에 갈 수가 없어, 우리는 중간에 오른쪽으로 빠져야 하는데.. 구글맵에서 복사해서 온 지도에는 차도만 있지 인도는 없다.

 

마우리치오 마을에서 우첼레라산 정상까지 올라가는 길은 상당히 가파랐지만, 그 이후로는 능성을 따라 볼레토네 산까지 완만하게 오르내림을 반복하였다. 능성을 따라갈 때는 제주도 한라산을 올라갈 때 느끼는 기분과 비슷하다고나 할까..

중간의 휴게소에서 아주머니 두분이 커피를 시켜 놓고 책자를 보는데, Como Tracking Guidebook이었다. 이거 어디서 구했냐고 물으니, 고맙게도 책자 하나를 나보고 가지란다. 책에는 우리나라의 둘레길처럼 이곳도 Como 호수를 따라 크게 세가지 코스가 그려져 있다. 완주하려면 일주일은 잡아야 할 거 같다. 시간이 되면 하나 하나 걸어보리다. 휴게소 주인에게 Caslino d'Erba까지 얼마나 걸리냐고 물으니, 길을 제대로 찾으면 3~4시간, 못찾으면 하루~이틀(?), 이렇게 이야기한다.

 

Bolettone 산정상에 쉬고 있는 일행에게 물어보니, 그들도 프랑스에서 온 초짜다. 그들이 가지고 온 큰 지도에 의하면 조금 가다보면 오른 쪽으로 빠지는 길이 나온다. 그곳까지는 앞으로.. 한참을 가다보니 왼쪽으로 가면 "Bellagio까지 7.5시간 걸린다"는  표지판이 보인다. 그런데 어느곳에도 우리가 가야하는 Caslino d'Erba라는 이정표가 보이질 않는다.

오른쪽 저멀리 마을이 보이니 그쪽이 맞겠지 하며 무작정 그곳으로 내려가기로하였다. 내려가는 길도 상당히 가파른데, 나이드신 할아버지들이 이 길을 뛰어서 올라오고 있다.우리는 이미 다리에 힘이 빠져 휘청거리고 있는데... 한참을 내려오니 바베큐 냄새가 난다. 공원이 조성되어 있고 고곳에서 고기를 구워 먹고 있는 가보다. 이곳에서 Erba를 물으니, 차로 가는 길은 아는데 많이 돌고, 걸어서는  어떻게 가야 하는지 모른단다. 다시 산으로 올라가서 내려오든가, 아니면 한참을 돌던가.. 마침 지도에 Buco del Piombo (Piombo 동굴)라는 데를 지나면 가는 길이 있는 거 같다. 이것도 산인지 능선인지 따라가야하지만 다른 길보다는 도는 게 짧은 것 같다. 그래도 이렇게 가면 한두시간만에 Erba에 갈 수가 있을 거 같다. 한 40분을 걸어 Piombo동굴에 도착하니 입구가 막혀 있다. 옆에 같이 있던 이탈리아 친구 말이, 이전에 산사태가 났는데 아직도 이를 복구하지 않은가 보다. 작년에는 안으로 들어갔더니 그렇게 아름다와 이번에 아들하고 같이 왔다는데..

 

이제는 마을이 가까와 진 거 같아 오늘 중에는 밀라노로 돌아갈 수 있다는 생각이 들 즈음에, 앞에 식당이 나타나고 Erba의 전경이 보인다. Lago di Pusiano를 앞에 둔 녹지를 충분히 조성한 스위스풍의 도시 에르바. 너무나 아름답지만 도시를 돌아보기에는 이젠 너무 지쳤다. 아침 10시반부터 시작한 산행인데 벌써 오후 6시. 다음에 시간을 가지고 도시를 충분히 돌아보도록 하자.  

 

고장난 케이블카 입구에 Brunate로 올라가는 버스가 기다리고 있다. 

 

Brunate (산위의 동네)에서 본 Como

 

Brunate 동네길

 

 

S. Maurizio마을에 있는 Track 이정표

 

소나무 길 

 

능성에서 바라본 Como 호수의 반대편 (이쪽에도 3개의 큰 호수가 있다)

 

산에 핀 야생화

 

 

가야 하는 길이 저 앞으로 보인다

 

왼족으로 보이는 Como호수

 

M. Bolettone에서 길을 물어보고 있다 

 

잘 표시된 이정표 (내가 가야하는 Caslino d'Erba는 표지판에 없다) 

 

오늘은 Bellagio로 갈 수가 없다 (시간이 늦어서)

 

Bellagio로 가는 방향을 뒤로 하고 한 컷 (다음에 여기에서 출발하여 Bellagio로 간다. 아니면 반대로)

 

이미 한참을 내려오니 저 멀리 동네와 호수들이 보인다 (왼쪽 호수의 왼족편이 Erba라는 걸 나중에 알았다)

 

 

 

억새풀 사이에서 한컷 (우측 절벽이 있는 곳에 동굴이 많이 있다고 한다) 

 

Albavilla 마을입구의 공원

 

Piombo 동굴 가는길 (40분 걸린단다)

 

동굴 입구가 막혀있다 (언제 개방할런지는 알 수가 없단다)

 

Piombo 동굴에서 찍은 맞은 편 절벽 (그곳에도 동굴이 많이 있다고 한다)

 

 

Caslino d'Erba와 Pusiano 호수

 

Erba로 내려가는 길

 

Erba 뒷골목

 

Theatro에는 Otello를 상영중이란다

 

시내 정원이 멋있어 보이는데 지쳐서 올라갈 수가 없다 

 

기차를 기다리며 들런 Gelato가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