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Family)과 함께한 나들이 (2011년 7월 16일)
오랫만에 우리 가족이 전부 모였다.
얼마만인가? 재작년 여름에 잠시 서울에서 얼굴을 같이 한 이후로 처음이다.
가족이래 봐야 집사람, 딸래미 둘 그리고 나 모두 네명이지만, 한꺼번에 다 모이기가 쉽지 않다.
큰애는 Boston에서, 작은애는 L.A.에서 지난 금요일 (7월 15일) 여기 밀라노로 왔다.
그만큼 모두들 설레임도 컸다.
애들 엄마는 애들이 있는 동안의 계획을 거의 짜 두었다.
돌아오는 주말부터는 그 다음주말까지 오스트리아로의 여행 계획과 함께 호텔도 이미 예약을 마친 상태이다.
오늘도 Luzern으로 갈 계획을 짜두었으나, 애들이 늦게 일어나면서 일정을 바꾸기로 했다.
이번에는 Como호수의 또다른 자락인 Lecco와 그 인근을 둘러 보기로 하였다.
알프스쪽으로 한시간쯤 가면 만나게 되는 스위스풍의 자그만 도시 Lecco, 호수에서 불어 오는 바람이 선선하다 못해 차갑게 느껴진다.
아쉬움을 뒤로 하고, 산속의 운치를 즐기고자 깊은 산 계곡에 있다는 도시 Barzio로 갔다.
알고보니 이곳은 스키장으로 유명한 곳 (Piani di Bobbio: 해발 1,640m) 이다.
산꼭대기에서의 경치를 구경하고자 Lift (Funivia)를 탔으나 Lift는 우리를 구름위에 내려 놓았다.
이곳은 겨울에는 스키장으로 운영하지만 그 이외에는 Trekking장소로 주로 이용되고 있다.
길에서 만난 등산복을 입은 일행이 딸애의 신발을 보더니 여기에 왜 왔느냐고 묻는다, 여기 오려면 등산화를 신고 와야 하는데 슬리퍼를 신고 왔다며.. 우리는 산꼭대기에 그냥 구경왔는데..
Lift 입구에서 스키장까지 걸어 올라 오면 두시간반정도 걸린다고 한다. 그리고 이곳에서 정상 (Zuccone Campelli: 해발 2,174m)까지는 한참을 더 가야 하며 (대략 네댓시간정도), 그곳에서 옆에 있는 스키장 (Piano di Artabaggio)까지도 능성을 따라 갈 수 있다. 이곳 스키장내에서도 대여섯시간 정도의 걷기 코스는 쉽게 몇구간을 만들 수 있겠다. 딸들이 떠난 다음에는 이곳을 Trekking 하리다.
생각해 보니 나도 참 이기적이다. 가족과 같이 있다는 그 자체가 즐겁다면 다른 생각이 들지 않아야 하는데, 머리속에는 다른 생각을 하고 있으니 말이다.
Lecco에서 본 Como 호수
Lecco의 뒷산
Lecco 시내
Barzio 가는 길의 계곡을 지나면서
Barzio 가는 길가에서 옆을 보며 찍은 사진
Piani di Bobbio Trekking Course
Piano di Bobbio 의 Lift에서
Piani di Bobbio (해발 1,640 m)
Ski School가는 길 표시
피신소 (Mountain Refugee) 안내판이 정겹다
45분 걸어가면 한곳, 한시간반 걸어가면 또다른 피신소가 나온단다. 정상 (2,174m)까지는 한참을 더 가야한다
스키장 내에 산재해 있는 빌라와 매장
스키장 내에 있는 산장
겨울에는 스키장이나 지금은 소떼와 말떼가 휴식을 취하는 곳이다
산의 정상 (Zuconne Campbell)은 구름으로 덮혀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