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다른 일상

알프스 (Alpes)로의 피서 (2011년 8월 27일 ~ 28일)

이엘리1 2011. 8. 29. 21:33

약 2주전부터 늦더위가 기승을 부려 27~38도를 오르내린다.

이대로 가면 더위에 지칠 거 같아, 주말에는 알프스 산맥의 자락에 몸을 식힐 계획을 잡았다.


밀라노에서 북서쪽으로 두세시간만 가면 12세기경에 세워진 Aosta란 도시를 만나게 된다. 이 도시는 서북쪽으로  Monte Bianco (프랑스령 Mon Blanc),  동북쪽으로 Monte Cervino, 남쪽으로 Parc National del Gran Paradiso 등에 의해 둘러 쌓여 있다. 알프스 산맥의 주 된 산봉우리들이 모여 있는 곳으로, 이중 Monte Bianco는 프랑스와, Monte Cervino는 스위스와 국경을 맞대고 있다.


이번 여행의 일정은 Paramount 영화배급사의 배경화면에 나오는 Cervino산에 올라가 아름다운 산세를 구경하며 추위를 느껴보고, Ski로 유명한 Pila란 동네로 가서 트레킹을 하는 것이다.

 

Monte Cervino에서 추위를 제대로 느끼려면, Breuil-Cervinia란 동네에서 케이블카 (funivia)를 세번이나 갈아 타고 3,500m (Plateau Rosa)까지 올라가야 한다. 이곳에는 벌써 스키 시즌이 시작되었다고 한다. 3,500m에 도달해서도 저 위쪽으로도 리프트가 있는 걸로 보아 스키 코스가 더 위쪽에도 있나 보다. 눈으로 덮힌 바깥의 찬 공기에 잠시 기분은 좋았지만, 얼마 있지 않아  속이 메스꺼워지며 멍해진다. 몸이 고산지대에 적응되지 않아서 그런가 보다. 산장에서 커피 한잔만 하고는 서둘러 Cime Bianchi Laghi (2,812m)로 내려왔다.

주변의 경치도 구경할 겸 평평한 데 자리잡아 요기를 하고 나니 정신이 좀 든다. 바람이 있는 데는 한기를 느끼지만 그래도 견딜 만하다. 이곳(Cime Bianchi)부터는 케이블카의 중간 기점인 Plan Maison (2554m)를 거쳐 Breuil-Cervinia (2050m) 까지 트레킹이 가능하다.

하지만 오늘은 편하게 내려가자. 가파른 내리막길을 걷는 건 몸에 좋지 않으니, 아니 이미 사버린 케이블카 요금이 아까와서, 아니 다른데 가 볼 데가 아직 많아서ㅎㅎㅎ


중세부터 형성되었다는 Aosta를 둘러 보는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다음에는 우리가 하루 묵을 Pila란 동네를 가는데, 차가 하늘로 한없이 올라간다. 하긴 예약할 땐 몰랐는데 동네 이름도 호텔 이름도 Ciel Bleu (blue sky)다.. 아침에 일어나니 몬테 비안코 (몽블랑)의 눈이 햇살에 비쳐 아주 가까이 보인다.

이곳은 유명한 스키장이 있는 곳이다. Aosta에서 이곳까지 케이블카가 운행을 하고 있고, 이곳에서 Chamole 스키장 (2310m)까지 Lift가 운행한다. 잠시 걸으니 호수가 나오는데, 이곳에는 낚시하는 사람들, 그리고 선탠하려는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한다. 이곳 사람들은 햇빛만 있으면 옷을 벗기를 좋아한다.


바로 뒤쪽에 있는 산봉우리 (Punta Vallettaz -3090m)까지 올라가면, Alpes 산맥의 계곡이 한눈에 보인다고 한다. 저기까지 다녀 오는데 5시간이나 걸린다니... 한시간 반정도를 올라 가니, 갑자기 경사가 가파르다. 등산 장비가 없이 올라 가기에는 상당히 위험한 듯 하여 아쉬움을 뒤로 하고 포기하였다. 일부 등산객들은 뚜벅 뚜벅 자기 갈 길을 가고 있지만서도...


이곳 리프트에는 자전거를 매달수 있는 시설이 있고, 산악 자전거 코스가 잘 설계되어 있다, 오늘 무슨 대회가 있는지 자전거를 타고 내려오는 사람들이 많다. 이젠 내가 그런 운동을 할 수 없기에 산악자전거를 즐기는 그들이 부럽다.  한낮인데도 바깥의 온도는 십이~삼도 정도..

아오스타로 내려오니 벌써 20도를 훌쩍 넘어 버렸고, 밀라노로 돌아 오니 삼십도를 넘는다.


피서 한번 잘 했구나..

 

Aosta 지방의 지도


Monte Cervino 주변의 스키장 안내도


Plateau Rosa Testa Gregia (3,480m) 승강장을 떠나는 케이블카


Plateau Rosa Testa Gregia에 있는 국경선 표시


Plateau Rosa 에서 눈을 배경으로


Plateau Rosa 산장에는 스위스 국기가 걸려 있다


일부 얼음이 녹아서 호수를 만들고 있다


눈앞에 보이는 네개의 호수 색깔이 모두 다르다


편편한 자리를 찾아 요기를 했는데, 주변을 보니 절벽위더라


Club Med도 중간 산장에 있다 (지금은 닫혀 있지만)


케이블카에서 본 Breuil-Cervinia


Cervinia에서 바라본 Matterhorn Monte Cervino (4,478m)


Matterhorn Monte Cervino 는 Paramount 영화 배급사의 배경 장면이라던데 (원으로 별표시를 하면 비슷한가?)


Breuil-Cervenia 동네 바로 앞에 골프장도 있고


자전거 대회로 인한 교통 통제에 걸려 삼십여분 동안 꼼짝 못하고 기다림



 Pila 산장 (Ciel Bleu)의 아침: 멀리 몽블랑이 보인다



뒷산으로 올라가니 몽블랑을 배경으로 한 고인돌이 있다


Pila Lift 장소에서 산악자전거 대회가 있는 모양이다



저 밑에 트레킹에 열중인 사람도 있다 (리프트에서 찍은 사진)


Chamole 스키 (지금은 산악자전거)의 시발 지점이다 (2,310m)


스키 코스가 꼭 골프 코스같다.


샤몰레 호수 (Lago Chamole): 낚시하는 사람도 있고 선탠하는 사람도 있다


호수 바로 뒤에 있는 산 (Cresta Nera - 2,820m): 바위가 깨져 흘러 내린다


산을 오르는 길에 이끼도 보이고


내가 모르는 꽃들도 있고



휴식을 위해 앉은 바위 바로 뒤에는 낭떠러지..


이탈리아 사람들도 사진 찍기 되게 좋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