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보르도 (Bordeaux) - 와인의 고향 (?)
세계 와인의 본고장이라고 하는 프랑스 보르도 !!
소믈리에가 되어 노후에 근사한 와인바를 직접 운영하고 싶은 친구가 예전에 한달동안이나 머무르기도 했던 그곳!
그래서 나같이 와인에 대해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아는 척이라도 하고 싶은 사람이 한번은 가 보고 싶은 곳이 바로 보르도가 아닌가 싶다..
그러나 이번 보르도 여행중 기억에 남는 인상적인 것들은 많이 기대하였던 Winery Tour도 아니고, 유네스코가 지정한 순례자의 길 초입으로 지정된 성당들이나 시내의 주요 관광 명소도 아닌 시내에 있는 한 조그만 식당 (L'Entrecote), 법원 빌딩 (Palais de Justice), 그리고 대서양에 연해있는 모래언덕 (Dune du Pilat) 등이다. 지루할 뻔 했던 4박5일의 여행이 우연히 알게 된 이들로 인해 나름대로의 즐거움을 가질 수 있었다.
이번 여행을 보르도 시내 관광, 대서양 연안 구경, 그리고 Winery Tour 등 3분야로 나누어 정리해 본다.
보르도 시내 관광
보르도 시내 관광은 한나절이면 대충 볼 수 있다. Tram B와 Tram C가 만나는 Quinconces 역을 중심으로 약 3Km반경 내에 거의 불 만한 명소가 다 모여있기 때문이다. 이중 특징적인 곳이라면 남북을 가로지르는 강(La Garonne)을 따라 넓게 만들어진 산책로, 부르스 광장과 15세기부터 있는 물거울, Cathederale을 비롯한 12세기이후에 지은 성당들, 그리고 법원 빌딩 등등이다. 이곳의 성당들도 순례자의 길 표시가 되어 있고 유네스코에 까지 등재되어 있기도 하지만, 성당의 관리는 이탈리아의 여느 성당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열악하다.
Tourist Information 옆에 한 식당 입구에 줄이 50여m나 늘어져 있어 물어보니, 이 식당에는 오래전부터 한가지 음식만 파는데 사전 예약을 받지 않는단다. 40여분 이상을 기다려 자리를 잡으니, 나오는 음식이 소고기와 프렌치프라이, 그리고 올리브등으로 만든 자체 소스, 이것이 전부다. 요금은 일인분에 16.5유로. 프렌치프라이는 얼마든 더 준다. 유럽에 온 이래 이만큼 맛있게 그것도 싸게 먹어 본 식당이 있는지 싶다. 입이 호강한 날이다.
내가 묵은 호텔 옆에 버섯처럼 생긴 건물이 있었다. 사람들이 들어가길래 무작정 그곳에 들어 갔는 데 소지품 검사를 깐깐하게 한다. 고등법원이란다. 버섯 하나 하나가 별도의 법정(Palais de Justice)으로, 이중 한군데서는 실제로 공판을 하고 있었다. 예전에 교도소로 사용된 것 같은 예전 건물의 한쪽은 법정 건물로 다른 쪽은 Law School이 자리를 잡고 있다. 이 건물에 대한 인상이 워낙 강해 오랫동안 뇌리에 남아 있을 거 같다.
Tribunale de Grande Instance (고등법원)
H관에는 재판이 이루어지고 있다
보르도에서 가장 오래되었다는 감베타 광장의 레장 카페 (Le Regent)
Jardin Public에서 사진 한컷 (바구니 모양의 화단이 인상적이다)
Tourny 거리의 노점상에 TV3 인터뷰 하는 광경
Cathedrale Saint Andre (11~16세기에 지어졌다는 성당)
La Basilique Saint-Michel (산티아고길의 경로로 유네스코에 지정된 성당)
Pont de Pierre (비가 많이 와서 인지 흙탕물이다)
Porte Cailhau (1493-1496): 산티아고 길의 경로란다
부르스 광장 (Place de la Bourse)
Miroir d'Eau (물거울을 통해 본 부르스 건물)
L'Entrecote 식당 앞에서 줄을 기다리며 (40여분을 기다렸다)
메뉴판 (한종류의 식단 밖에 없다)
가론느강 (La Garonne)을 따라 일요일에는 장이 선다. 신선한 굴도 판다
아흐카숑 (Arcachon)과 모래언덕 (Dune du Pilat)
보르도 기차역 (Gare Saint Jean)에서 한시간정도 기차를 타고 서쪽으로 가면 대서양에 면한 아흐카숑 (Arcachon)이란 동네가 나온다. 넓디넓은 백사장이 눈을 훤하게 만들기는 하지만 주변의 비어있는 호텔과 콘도로 인해, 철지난 바닷가는 나에게는 즐거움보다 쓸쓸함을 더 느끼게 만든다. 혼자서 이곳을 온 사람이 있다면, 아마 실연을 달래고자 하는 마음이 아닐까..
이곳에서 시내버스로 약 40분을 타고 남서쪽으로 가면Dune du Pilat 란 리조트가 나온다. 안쪽으로 약 100m쯤 걸으니 갑자기 눈앞에 모래로 된 언덕(Sand Dune)이 보인다. 전혀 예상치 못한 광경이라 와!! 하는 감탄사 밖에는... 앞서가는 사람들을 따라 무릎까지 파이는 모래언덕을 오르니 눈앞에 대서양이 나타난다. 해안을 따라 이러한 모래언덕이 쭉 펼쳐져 있고, 바닷바람을 이용해 많은 사람들이 행글라이더를 탄다. 이날은 눈이 호강한 날이다.
Arcachon 기차역
Arcachon의 철지난 바닷가
Dune du Pilat 유원지 입구
Arcachon 앞의 만과 Sand Dune 사진
유원지 안을 100여m 걸으니 나타나는 모래 언덕
아래 보이는 발길을 따라 올라 갔다.
해안선을 따라 멀리까지 Sand Dune이 발달되어 있다
비바람에 능성의 꼭대기는 침식되고 있다
바닷가를 향해 날고 있는 행글라이더들
Dune에서 바라본 해안의 반대쪽은 삼림 지역이다
와이너리 투어
투어에는 두군데 와이너리를 들러 각각 두 종류의 와인을 시음하도록 하고 있다. 투어리스트에 등록된 와이너리를 돌아가면서 한번에 두군데씩 다니도록 Arrange하는 모양이다. 메독 지방에서 나오는 포도주의 대부분은 Cabernet Saubignon 70%, Cabernet Franc 15%, Merlot 15%로 구성되고 Saint-Emilian지방의 포도주는 Cabernet Franc 70%, Cabernet Saubignon 15%, Merlot 15%라고 한다. 메독 지방은 토양이 자갈과 모래가 많고, 셍테밀리앙 지방은 석회암분이 많아서 그렇단다. 이곳의 와이너리는 캘리포니아의 나파 지방보다는 하나 하나의 규모가 훨씬 작다. 그리고 미국이나 칠레등의 포도주는 한종류의 포도로만 구성된 포도주를 많이 볼 수 있는데, 프랑스에서는 이를 금지시켰다고 한다. 프랑스가 배출한 수많은 소믈리에를 통해 프랑스 와인이 최고임을 끊임없이 설파하고 있지만, 과연 그러한 노력이 얼마나 갈까 싶다.
와인 투어를 진행한 버스
첫번째 들런 Winery (Chateau Prieure-Lichine)
포도밭 입구에는 항상 장미꽃을 심어둔다 (질병에 가장 빨리 반응한다고 한다)
보르도 와인에 대해 설명을 경청하고 있는 한 사람
포도를 따면 이러한 콘크리트 방에 온도를 가해서 액을 분리한다 (지금은 작업이 끝나서 텅 비었다)
전체 생산량의 80%는 도매상에게 넘기고 20% 정도만 관리한단다 (주문자의 요청에 의해 보관되고 있는 와인들 - 최대 15L의 병도 있다)
와인의 숙성도를 점검하기 위해 오크통을 기울일 수 있도록 만든 장치
Chateau Prieure-Lichine에서 시음한 와인 (Margaux지역)
Chateau Paloumey의 와인을 설명하고 있다 (와이너리가 참으로 작다)
어디든 두종류의 와인을 시음한다
이곳에선 외부 베란다로 나와서 와인 시음을 하게 한다
베란다에 나오니 비가 갠 뒤 하늘에는 무지개가 떴다 (Chateau Paloumey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