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남부 여행 (Napoli - Capri Island - Amalfi Coast - Pompei)
연말을 맞아 미국에 있는 딸들이 밀라노를 다시 찾아왔다. 아마 지난 여름에 이곳에서 지냈던 추억이 좋아서였으리라. 우리 가족이 모두 이곳 밀라노에 모이는 게 마지막일지도 모르겠다.
이번 여행은 남부 이탈리아다. 여기 있으면서 나름대로 터득한 지식은 겨울에는 북쪽으로 여름에는 남쪽으로 간다는 것이다. 겨울에 북쪽에 가면 춥기도 하지만 아무래도 빙판때문에 운전이 걱정된다. 원래는 장화 발굽이 있는 Bari까지 갈 계획을 세웠지만, 현지 친구들이 그곳은 별로 볼 것이 없으니 무리하지 말고 나폴리 주변 지역을 둘러 보라고 한다.
이번 일정을 정리하면 Milano - Siena - Orvieto (1박) - Napoli - Pompei (3박) - Capri - Sorento - Amalfi Coast - Rome (2박) - Assisi (1박) - Perugia - Milano 다.
지금의 나폴리는 치안이 취약하고 도시가 지저분하지만, Napoli 공화국이 위세를 펼칠 때 지어진 건축물들의 위용을 절대로 무시해서는 안된다. 또한 세계 3대 미항의 하나로 꼽히는 자연 경관은 여전히 아름답기 그지없다. 하지만, 이탈리아 친구들이 한결같이 Napoli에서는 다닐 때는 소매치기 조심하고, 길가에 주차하지 말고, 저녁에 다니지 말라는 당부로 인해 아쉽지만 한나절의 구시가지 구경으로 나폴리 일정을 마치고 말았다. 제대로 구경하려면 최소 1박2일은 있어야 하는데....
폼페이에서 3박을 하면서 하루는 Capri 섬, 하루는 Amalfi Coast, 그리고 남은 하루는 폼페이 유적지를 둘러 보았다. 지나고 나서 보니 이러한 선택은 나름대로 최선이었던 거 같다.
Napoli나 Sorento에서는 Capri섬으로 가는 배편은 많이 있다. 우리는 소렌토에서 카프리행 배를 탔다. 배에서 내린 곳은 Marina Grande이다.
이곳에서 버스나 Funiculare (케이블카와 유사)를 타고 산위에 있는 Capri 마을로 가거나, 버스로 AnaCapri 마을로 간다. 섬 전체를 구경하는 데는 하루면 충분하다. 아쉬운 점은 많이 알려진 푸른동굴 (Grotta Azzura)로 향하는 배가 파도 때문에 뜨질 않아서 도장을 찍질 못했다.
Amalfi 지역의 명소로 Amalfi, Ravello, Positano등을 이야기한다. 이중 Amalfi와 Positano는 Amalfi Coast (아말피해안)에 있고, Ravello는 Amalfi 뒤쪽의 산위에 생성된 도시이다. 아말피 해안의 경관은 Genova와 Pisa사이에 있는 Cinque Terre 와 유사한 느낌이 많이 준다. 차이점이라면 Amalfi Coast는 Cinque Terre보다 그 규모가 크다고나 할까. 개인적으로는 더 아기자기한 Cinque Terre가 더 맘에 든다. 아마도 Salerno에서 Amalfi가는 길의 폭이 좁고 구불구불하여 운전하는데 힘이 들어서 그렇게 느낀걸까? 아니면 겨울 비수기라 관광객의 수가 작아서 그런걸까?
Pompei 유적지에서는 이른 아침인데도 한국인 관광객들을 많이 만났다. 서기 79년에 Vesuvius 화산이 폭발하면서 그 화산재가 도시를 덮어서 폐허된 도시. 아직도 복원중이지만, 그 구조가 어릴때 시골의 제일 좋은 집의 구조보다도 훨씬 더 웅장하다. 당시 그들의 삶이 불과 수십년 전의 우리 삶보다도 더 나아 보인다니!!! 아쉬운 맘에 베수비우스산의 정상으로 올라가서 회상에 젖고자 했지만, 찻길의 종점에서 약 2Km를 앞두고 길바닥이 미끄러워 포기하고 말았다. 버스를 타고 갔다면 종점까지 갈 수 있지만 그곳에서 한두시간을 더 등반하여야 베수비오 정상에 도착한다고 하니....
지난 11월에 이미 둘러보았지만, 다시 들러본 로마는 역시 경외스럽다.
로마에서 약 30분 외곽으로 나가면 Tivoli란 동네가 있다. 이곳에는 수많은 분수가 조화를 이룬 아름다운 정원이 있는 이탈리아 정원의 걸작인 Villa D'este 가 있다. 시간이 되시는 분들에게 들러보기를 권하고 싶을 정도로 인상적이다.
2011년의 마지막 밤은 Assisi의 수도원 (Abbazia)에서 가족과 함께 경건하게 보냈다. 2012년에는 가족 모두 건강하고 좋은 일만 생기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올라오는 길에 Perugia를 들러 보는 것으로 7박 8일의 여정을 마무리하였다.
시에나 캄포 광장 (Il Campo)
시에나 주에 있는 대표 와인 도시인 Montepulciano
아기 예수 탄생 (Orvieto의 대성당 Cathedral 내에서)
여전히 아름다운 나폴리 항
나폴리에 있는 Galleria Vittorio Emanuele II (똑같이 생긴게 밀라노에도 있는데, 그곳은 이보다도 훨씬 화려하고 명품가들이 즐비해 있다)
소렌토에서 카프리섬으로 가는 배에서 바라본 베수비오산
AnaCapri에서 바라본 Capri 항 (Marina Grande)
소렌토에서 물어물어 찾아간 식당 (Ristorante Pizzeria Da Gigino)
소렌토의 번화가에 세운 크리스마스 트리
Amalfi 대성당 (예수님의 12제자중의 한분인 San Andrea의 유해를 모시고 있다고 한다)
아말피에서 바라본 Amalfi Coast
아말피 뒤쪽의 산위에 있는 도시 라벨로
라벨로에서 바라본 아말피 해안
Positano Panorama
Montechiaro에서 바라본 해질녁의 소렌토
Pompei 유적
로마 베드로 성당 (Basilica di San Pietro)의 종탑에서 바라본 베드로 광장 (Piazza San Pietro)
로마에 한동안 산 딸의 친구가 강추한 피자집 (www.parpoeta.com)
Tivoli에 있는 Villa D'este 내의 정원 (로마에서 30분정도 거리)
아씨시 (Assisi)의 상징 San Francesco 대성당
페루자 (Perugia)의 번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