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주바이르 현장을 방문하다 (2012년 5월 4 ~ 5일)
Oil Field 현장을 언제 방문했는 지 기억이 아련하다.
아무것도 모르지만 혈기 왕성할 때인 80년대에는 시추 현장이나 생산 현장을 보는 것 자체에 희열을 느꼈다.
90년대에 들어서는 일하기 위해 현장을 찾았으며, 특히 페루의 아마존 정글에서는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조깅했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2000년대에 들어서는 인도네시아 Kodeco field, BP Field 이렇게 딱 두 곳 만 찾은 거 같다.
예정에 없었던 이번 이라크 주바이르 현장 방문은 그런 면에서 새로운 추억을 떠올리게 한다.
2000년대 이후 현장 방문이 극히 적었던 이유는, 내가 하는 일이 현장과 직접 부닥치지 않기도 했지만,
가보지 않아도 현장 상황을 머리에 그릴 수 있다는 자만심 때문인 거 같았다.
황토 색깔을 띤 저 넓고 넓은 광야에 보이는 건 시추장비 몇몇개.
간혹 조그만 마을을 지나가기도 하지만, 보안때문에 밖을 나갈 수도 없고.
제한된 작업현장 내에서만 다닐 수 있다.
보안 문제만 해결된다면 세계 일류 장비들을 투입하여 작업 효율을 대폭 올릴 수 있을 텐데 그러지 못하는 실정이 안타깝기만 하다.
주바이르 유전만해도 세계에서 몇 안되는 대형 유전인데, 언제 하루 백만배럴 이상 생산을 할 수 있을런지, 의문이 든다.
현장에서 묵은 콘테이너 숙소 (로켓이나 총탄 공격을 대비해서 만들여 졌다)
보안 경호 차량: 최소 3대가 한조가 되어 움직이며 선도차와 후미차는 경호 인력이 탄다
차량 이동시 찍은 전방 장면
'80년대에 지은 생산 처리 시설(Separation System)
병열로 놓여진 Separators
저 멀리에 처리하지 못한 가스를 태우고 있다
시추 Rig 앞에서
최첨단 Rig 라는데 부품을 제때 조달하지 못해서 효율은 영 (?)
예전에는 이동시 방탄모자를 썼는데, 지금은 이를 강요하지는 않는다
광구의 남단에 있는 건물내에는 나무들이 상당히 많이 자란다
뒤쪽에 보이는 파이프가 쿠웨이트와의 국경선이다
국경선 너머 쿠웨이트에 보이는 시추장비 ( 유전이 연결되어 있어서 지금은 누가 먼저 많이 캐먹나 경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