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다른 일상

밀라노 시내에 차가 들어가지 못하는 날 (2012년 9월 16일)

이엘리1 2012. 9. 17. 17:57

오랫만에 밀라노 시내에 일반 차량은 다니지 못하는 날이다. 걷기에는 먼 길을 가려거든 버스, 지하철, 트램, 택시 등을 타야 한다. 이런 날은 한장의 티켓으로 하루 종일 버스, 지하철, 트램을 탈 수 있는 날이기도 하다. 


집앞의 지하철 역 주변에는 길 가운데까지 야외 천막이 쳐져 있고, 사람들이 쭈욱 깔려 있다. 이런 사람 구경하는 것도 또 다른 재미인데, 카메라를 가지고 오질 않아 핸폰을  찍은 사진을 몇장 넣어 두고자 한다.


우선 길가에서 파는 그림 가게를 들렀다. 집사람이 그림중에 몇개는 상당히 맘에 든다는 데, 사지는 않고 명함만 받는다. 아마 다음에 주소를 찾아 화실로 직접 가보려는지. 또 다른 곳에는 젊은 여자들이 음악에 맞춰 춤을 추고 있다. 그 옆에 있는 가게 앞의 천막에는 많은 사람들이 모여 신발을 신어보고 있다. 한켤레에 20유로 정도하는 데, 아마 가게에 안팔리는 것들을 다 모아 내놓은 모양이다. 아이스크림 가게에는 사람이 너무 많아 사 먹을 엄두가 나지 않는다, 이런 곳에서는 줄을 서서 기다리다가는 아예 주문을 할 수 없다. 


또 다른 길에는 북을 치고 돌아다니는 일행이 있다. 우리로 치면 사물놀이와 비슷하다고 할까? 자기네들은 신이 나 있는 데 우리에게는 소음 공해 그 자체이다. 골목길을 옆으로 도니, 옷가게 앞에서 음악 소리가 들리고 사람들이 많이 몰려 있다. 당연히 첼리스트와 가수도 불러 놓고, 동네 아줌마들에게 옷을 입혀서 패션 쇼를 한다. 가게 안에는 핑거 푸드도 준비해 두고 있다.

사실 이날은 어린애들에게 천국인 거 같다. 사진에 담지는 않았지만 애들 놀이 시설들이 광장 가운데를 꽉 채우고 있으니 말이다. 

조그만 길 가운데에는 치즈나 프로슈트 등을 파는 가게들도 즐비하고. 


아침에 성당 가느라 오후에사 나와 파장 분위기가 약간 아쉽기는 하지만, 그래도 한번쯤은 이러한 분위기에 젖어 보는 것도 좋다. 그래, 이제는 조금씩 이곳 생활에 적응되어 가나보다.


동네 앞의 De Angeli 광장


젊은 이들이 춤을 추고 있다 (아마 이스라엘 핵무장 반대 시위의 일환이지 싶다)


춤이 끝났으니 박수에 동참해야지


신발가게 앞의 천막에 무더기로 쌓아둔 신발들


사물놀이 비슷하게 북 등을 시쓰럽게 치면서 행진한다.


이탈리아 사람들에게 아이스크림이란 (?)


옷 가게 앞에서 기타와 첼로로 연주하고 있는데, 오른쪽 옆에는 (?)


동네 아줌마들에게 옷을 입혀서 패션쇼를 한다.


패션쇼가 끝나고 매장 안에 차린 음식을 먹으러 오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