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다른 일상

융프라우JUNGFRAU 여행 (2012년 8월 4일)

이엘리1 2012. 8. 8. 07:19

스위스가 내세울 수 있는 건 알프스를 근간으로 하는 자연 환경 말고 또 뭐가 있을 까 하는 의문이 든다. 그래서인지 알프스의 산맥을 공유하고 있는 이탈리아나 프랑스보다도 알프스를 관광 자원화하려는 노력이 돋보이는 것 같다. 이들 국가에 비해 문화 관광 자원이 없어서 그런가? 얼마전 마테호른을 다녀 올 때나 이번 융프라우를 다녀 오면서도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

 

주말을 이용해서 주변을 다닐 때는, 새로운 지역에 대한 관광외에도 가능하다면 4~5시간의 트레킹 시간을 넣으려고 한다. 중심부보다도 주변을 걸으면서 자연 경관을 보는 재미는 솔솔하다, 물론 주중에 못하는 운동의 목적도 크지만서도. 밀라노 주변에 이런 지역이 많다는 게 얼마나 고마운지...


알레취 Aletsch 빙하와, 아이거 Eiger (3970m), 묀히 Monch (4107m), 융프라우 Jungfrau (4166m) 봉들을 함께 묶어 2001년 UNESCO 세계유산으로 지정되었다고 한다. 이곳으로 수많은 관광객들이 몰리는 이유는 융프라우 열차를 타고 융프라우요흐 Jungfraujoch (Top of Europe: 3454m) 역에만 내리면 절경을 한꺼번에 구경할 수 있기 때문이지 싶다. 물론 10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산악열차를 타 본다는 생각도 클 테고. 하지만 관광객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한국, 일본, 중국인등 동양계가 살인적인 물가를 감수하고서도 이곳까지 몰리는 데는 오히려 막연한 동경심이 더 큰 게 아닐까?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는 걸까? 여하튼 스위스 국가 경제에 이들이 이바지하는 게 상당하지 싶다. 


인터라켄 Interlarken Ost 에서 융프라우요흐 Jungfraujoch 로 가려면 라우터브룬넨 Lauterbrunnen (또는 그린델발트 Grindelwald)과 클라이네 샤이텍 Kleine Scheidegg 에서 기차를 두번 갈아타야 한다. 클라이네 샤이텍행 열차 옆자리에 앉은 어여쁜 쮜리히 아가씨는 벵겐 Wengen에서 한주를 보낼 예정이란다, 남편이 시발지인 인터라켄 Interlaken 에서 벵겐까지 마라톤을 한다고 하면서. 스위스에 살기가 어떻냐고 물었더니 비싼 물가만큼 월급도 많이 준단다. 일박할 장소가 어디가 좋은 지 물어보니 그곳 벵겐이나 그린델발트 Grindelwald 를 추천한다. 


융프라우요흐에서 3~4시간만 머무르면 전망대, 얼음궁전, 스핑크스 등등 대부분의 구경이 가능하다. 고산증 때문에 더 빨리 내려오는 분들도 많지 싶고. 대부분의 중간역은 트레킹 코스와 연결되어 있다. 올라갈 때는 급히 올라갔지만 내려올 때는 편한 역에서 내려 트레킹을 할 수 있다. 우리는 알피글렌Alpiglen 에서 내렸다. 같이 내린 사람들중에는 한국분도 몇분 보인다. 이제는 한국의 여행문화도 많이 바뀌었나 보다. 한 삼십분쯤 걸었을 까 갑자기 천둥이 치면서 비가 쏟아지기 시작한다. 비에 대한 준비를 전혀 하지 않은 상태라 비를 쫄딱 맞고 다음 역인 브란텍 Brandegg에서 다시 기차에 몸을 실어야 했다. 다음날 트레킹은 휘르스트 First에서 시작하고자 그린델발트 인근에서 하룻밤을 묵었다.



빌데르스빌 Wilderswil 인근을 지나면서 

 

라우터브룬넨 Lauterbrunnen 부터는 올라가는 철도의 경사가 높아진다

 

벵겐 Wengen 까지 간다는 쮜리히 아가씨

 

우리가 탄 열차를 바라보고 있는 어린 아이의 표정이 순수하다 (벵겐역이지 싶다)


벵겐 마을 전경 

 

클라이네 샤이텍 (2161m) 역에서 융프라우요흐행 열차로 갈아 탄다

 

 

 클라이너 샤이텍 Kleine Scheidegg 에서 아이거글레체 Eigergletscher 까지는 유명한 트레킹 코스다 

 

아이거빙하 Eigergletscher (2320m)역내 식당

 

융프라우요흐 Jungfraujoch 에 내리면 제일 먼저 보게 되는 동상

 

유테스코 지정 패

 

융프라우요흐 전망대에서 인증샷

 

전망대에서 바로 보이는 산봉우리가 묀히 Monch (4107m) 봉이란다, 융프라우봉인 줄 알았는데. 

 

전망대에서 본 알레취 Aletsch 빙하와 휴게소. 왼쪽에 스핑크스 전망대가 보인다

 

알레취 Aletsch 빙하를 트레킹하는 사람들도 있다 


순식간에 구름으로 덮힌 전망대


800년대 말의 터널 공사 사진 (아이스메르 Eismeer 역 사진)

 

융프라우요흐역 (3454m)은 착공 16년만인 1912년 8월 1일 개통되었다고 함 (100 주년 기념)


알파인 센세이션 (스위스인의 작은 꿈)


얼음궁전으로 들어 가면서 

 

얼음궁전내 인증샷 찍는 장소 (?)

 

아이거 Eiger 북벽 언저리 (Eiger Trail은 인기있는 트레킹 코스이기도 하다)

 

 클라이네 샤이텍 (2061m)에서 알피글렌 Alpiglen (1615m)으로 가는 열차안에서

 

알피글렌에서 시작한 트레킹 길 : 저 아래 그린델발트 (1034m)가 보인다

 

 

 

 십여분 내린 소낙비에 흠뻑 젖은 맵시 (브란텍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