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다른 일상

돌로미티 여행: Monte Pana에서 Alpe di Siusi로 (2013년 4월 25일)

이엘리1 2013. 4. 25. 15:18

오늘의 여정은 차량으로 Santa Cristina를 거쳐 Monte Pana에 올라 이곳에 주차한 뒤, 어제 다녀 갔던 알페디시우지의 Saltria까지 걷는 것이다. Monte Pana는 스키장이 시작하는 곳이라 시즌 중에는 Santa Christina에서 리프트를 타면 되는데, 지금은 현기증이 나는 좁고 가파른 길을 운전해서 올라가야 한다. 하지만 막상 이곳에 올라와서 부터는 Sasso Lungo 의 언저리를 따라 전나무 숲속으로 Saltri까지 도로가 나 있다. 이 길은 스키 시즌 중에도 버스가 운행되는 만큼 눈도 잘 치워져 있다. 오늘은 이 길을 걷는다.

 

바로 눈앞에 높은 산이 있고,햇빛은 쨍쨍 내리쬐지만 덥지 않고, 길옆에 쌓인 베어낸 통나무들에서 품어 나오는 피톤치드를 맡으며 걷는 이 기분을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 까? 집사람은 자기가 가장 걷고 싶은 길이 이런 길이란다. Saltria에 도착할 때까지 일부 작업 차량을 제외하고는 사람을 만나지 못했으며, 한참 시간이 지나 돌아가는 길에 몇 사람들만 보았다. 어제 집사람이 피곤하다고 Saltria에서 쉬고 있을 때, 문을 연 식당 (Saltner Hutte)까지 걸어 가면서 Monte Pana까지 난 길을 확인하지 않았더라면 오늘 이 길을 걷지도 못했을 것이다. 순간의 올바른 선택이 얼마나 소중한 지 다시금 느끼게 된다. 이곳 식당에서 주변의 경치를 음미하면서 커피 한잔하는 그 여유로움이 참 좋다.

 

이번에 우리가 이곳 Val Gardena에 숙소를 잡은 건 참 잘한 거 같다. 작년에 돌로미티를 찾았을 때 이곳에 숙소를 잡았더라면 Sasso Lungo 정상까지 트레킹을 할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마저 생긴다

 

Monte Pana 스키장 시작점 (거의 모든 산봉우리까지 리프트로 올라갈 수 있다)

 

Monte Pana에서 Saltri 가는 길

 

잘라진지 얼마 되지 않아 보이는 전나무 (솔향이 상당히 강하다)

 

 

숲 사이로 걷는 데 주변에는 아무도 없다

 

 

 Monte Pana 쪽에서 바라 보는 Massiccio dello Scilliar

 

 

스키장은 문을 닫았지만 길 안내판은 아직 남아 있다

 

 멀리 Sasso Lungo를 배경으로 (사진기만 좋은 거면 작품 사진인디~~)

 

눈앞에 바로 보이는 Sasso Lungo와 Sasso Piatti (트레킹해서 앞까지 가야하는데...)

 

십자가 상 (개인이 작품을 만들어 설치한 거 같다)

 

얼음에서 녹은 물이 계곡으로 흘러 작은 폭포를 만들고..

 

어제 들렀던 Saltner Hutte Bar

 

Maya라는 천진난만한 어린이: 아빠와 엄마의 일을 돕고 있다 

 

Malga Saltner Hutte 에서 커피 한잔의 여유를

 

여기서 염소도 키우는 모양이다

 

오다가 길가에 만난 도롱뇽 (?) 알

 

Monte Pana에서 바라다 본 Santa Christina

 

Santa Christina에서 바라본 Sasso Lungo